" 시원한 그늘 아래, 사이사이 스며드는 바람 소리와 새 소리" 내가 그런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. 더위에 지친 누군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.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, 그런 존재 말이다.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무처럼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. ── ❁ ── 때로는 내 말이 앞서고, 오랜만에 마음 열고 찾아온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고, 결국엔 그 사람의 마음을 오해하기도 한다.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, 나도 한때는 나무에 가까웠던 적이 있었다. 순수하고, 누구보다 귀엽고, 아무 말 없이도 편안함을 줄 수 있었던 어린 시절. --- 지금도 그런 내가 될 수 있을까. 의심이 들 때도 많지만, 마음을 다잡고 그 순수했던 시절의 마음을 전부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. 누군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고, 내가 마음으로 답하고, 다시 그 사람이 말을 이어가는 그 따뜻한 세상 속에서. "맑은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, 안식이 되는 소리로 남기를" "이전 글 ⇨ 손끝에 닿는 초록의 촉감 "